우크라 대통령 "나토 가입 포기 안 해"
미국, '우크라 수도에 있는 대사관 폐쇄하고 이전'
푸틴, 일단 서방과 협상 결정 주목
미국, '우크라 수도에 있는 대사관 폐쇄하고 이전'
푸틴, 일단 서방과 협상 결정 주목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공포감이 현재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제시한 러시아의 공습 예상 D데이가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안팎은 제3차 세계대전과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긴장감과 동시에 각국은 외교전을 통해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CNN 등이 발표한 바로는 14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친 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 노선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가입을 주요 목표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東進)은 전쟁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음에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에 요구하고 있는 안전 보장의 핵심은 우크라이나 같은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을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러시아 침공 예상일(16일)을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나토 가입 의사를 재차 강조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역시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이 급격히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푸틴 대통령이 경고 없이 움직일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도 러시아가 협상 의지를 보인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면담하면서 서방 진영과 협상을 계속하자는 라브로프 장관의 제안을 수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우리가 서방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가, 아니면 서방이 끝이 없는 협상 과정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려 하는 건가"라고 물었고,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 가능성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며 "협상을 무한정 계속할 수는 없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것을 계속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푸틴은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이날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두 정상은 "외교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영국 총리실은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경고한 D데이는 16일로 이틀도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디지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