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골프연습장, 사우나는 기본 이제는 영화관까지…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진화 한다
입력 2022-02-15 11:42  | 수정 2022-02-15 12:08
서초그랑자이 내 CGV 살롱 전경

최근 아파트 내 커뮤니티(공동 이용시설)의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영화관이나 사우나, 골프 연습장 등 각종 고급 시설들이 단지 안으로 들어오면서, 특정 커뮤니티가 단지의 상징 요소로 자리매김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의 경우, 단지 내 2개의 레인과 유아 풀장을 갖춘 실내 수영장을 내세웠다. 이 단지는 여기에 더해 재택근무의 일상화를 고려한 스마트라운지와 반려동물을 위한 펫카페, 사우나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 구성을 선보였다. 이 단지는 48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 2848건의 청약 신청이 이뤄져 1순위 평균 47.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주민 전용 영화관을 앞세운 단지도 있다. '서초그랑자이'는 국내 최초로 단지 내에 CGV의 골드클래스급 영화관 'CGV SALON'을 만들어 개봉하는 영화마다 좌석을 빼곡히 채우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나주시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도 단지 내 입주민 전용 영화관 'CGV Salon' 조성을 예고했다. 전 타석 GDR이 적용된 골프연습장과 키즈룸, 카페테리아, 시니어클럽 등을 함께 앞세운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92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 590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21.1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진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생활 반경이 크게 줄어들자 멀리 나가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 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로 단지에 고급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아파트 단지의 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주택 수요자들의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실제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SK뷰파크 2차' 전용 84㎡의 매매 시세는 올해 1월 기준 8억 5500만원으로, 최근 1년새 2억 7250만원 상승했다. 해당 단지 커뮤니티는 약 1500㎡ 규모로 실내골프연습장부터 GX룸, 도서관, 스터디룸 등이 들어서 있다. 초대형 스파와 야외 가족캠핑장, 실내 클라이밍존 등으로 이목을 끌었던 경기 평택시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단지' 전용 84㎡의 매매 시세도 같은 기간 1억 5250만원(3억 6750만원→ 5억 2000만원)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경로당, 피트니스센터 정도에 국한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단지 안에서 취미부터 자기계발, 업무 등 생산적인 활동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건설사들 역시 한층 다양한 아파트 커뮤니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 업계도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조성을 사업화 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커뮤니티 통합 서비스 브랜드인 '자이안 비'를 2020년 11월 출시했다. 이후 CGV, 금영엔터테인먼트, 아워홈, 자란다, 째깍악어, 놀담, 클래스101, 모빌리, 그린카, 도그메이트, 와요, 청소연구소, 세차왕 등 각 업계 선두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지난 10일 파리크라상과도 협약을 체결했는데, 아파트 입주민이 직접 커피를 추출하고 향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분양 시장에서도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하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는 3000평의 커뮤니티 시설 조성을 준비중인데, 실내 비거리골프장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H아이숲(실내어린이놀이터), 상상도서관, 프라이빗 오피스,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 들어서는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는 단지 내 골프장과 휘트니스 센터, GX룸, 독서실, 샤워실, 작은도서관, 어린이 놀이터, 유아 놀이터, 맘스스테이션 등 다양한 공동시설이 조성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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