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비, 서비스 비용으로 인식하면 안 돼
"다회용기 확대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 측면"
"다회용기 확대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 측면"
배달 플랫폼에 회수 가능한 스테인리스 재질 그릇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어제(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 다회용기 도입을 제안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기존에 서울시와 요기요가 진행하던 사업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와 요기요는 지난해 10월부터 다회용기 시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다회용기 사용 가능 음식점에서 주문할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다회용기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회용기를 선택할 경우 식사 후 문 앞에 용기를 두면 수거되는 방식입니다.
요기요의 다회용기 수거 비용은 1,000원으로 책정됩니다. 현재는 요기요가 지원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은 0원인 상태입니다. 회수 인건비와 세척비를 고려하면 최소 5,000~6,000원 상당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다회용기 사용이 소비자 부담만 가중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현재도 배달비가 비싼데 다회용기 회수 비용까지 추가되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잇그린은 ‘생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용을 줄였습니다. 업체들이 기존 배달·배송 업무를 수행하여 인근 다회용기를 수거해 모아두면, 잇그린이 한꺼번에 회수해 세척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다회용기 수거 비용이 0원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현재 배달 체계는 배달대행업체나 배달 플랫폼 소속 기사를 통해 '외주화'된 상황입니다. 따라서 모든 배달 주문에 배달비가 붙을 수밖에 없고, 다회용기 회수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수비를 서비스 비용이 아닌 다른 차원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관계자는 "배달 쓰레기는 물론 환경 호르몬 등을 이유로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기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다회용기 확대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