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공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항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중이다. 전쟁이 일촉즉발 상황에 돌입하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간밤 뉴욕증시에서 항공주들도 나란히 하락했다.
15일 오전 10시 21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대비 400원(1.84%) 내린 2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아시아나항공은 5% 가까이 밀리기도 했다.
같은 시간 대한항공도 2%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대한항공 역시 오전 장중 3.68% 급락하기도 했다. 진에어는 오전 장중 한때 4.58% 하락했다가 현재 상승 전환했다. 이 밖에 티웨이항공(-0.29%), 한진칼(-1.23%) 등도 약세를 기록중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 항공은 1.02%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11일에는 6%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이로써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10~14일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지난 11일 4.61% 급락했던 유나이티드항공도 0.09% 밀렸다. 델타항공 역시 지난 11일 3.58%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0.85% 떨어졌다.
간밤 CNN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과 정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선택한 길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은 전쟁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음에도 나토 가입 의지를 다시금 확인한 것이다. 다만 숄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현안이 아니다"라면서 "러시아가 왜 실제로 현안이 아닌 어떤 것을 더 큰 정치 이슈의 일부로 만들고 있는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가 이르면 오는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할 수도 있다고 전달한 바 있다. 즉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대로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단 하루 남겨 놓은 셈이다.
한편 이같은 전쟁 발발 우려로 인해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8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9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3.22달러) 오른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년 만에 최고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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