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신도 주목한 김연아 일침…"흔치 않은 발언, 이례적이다"
입력 2022-02-15 10:34  | 수정 2022-05-16 11:05
김연아 / 사진 = 연합뉴스
김연아, '도핑 논란' 발리예바 겨냥 "원칙에는 예외 없어야"
세계 피겨계 인사들도 반발 "CAS의 결정, 씻을 수 없는 상처"

김연아(32)가 금지 약물 검출로 논란이 된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비판한 가운데, 외신도 김연아의 일침을 주목했습니다.

김연아는 어제(14일) 자신의 SNS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을 허락한 것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보였습니다. 금지 약물이자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입니다. 검사 결과는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전달됐습니다. 그러나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가 돌연 번복했습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CAS에 제소했지만, 이의 신청이 기각되면서 발리예바는 오늘(15일)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 정상적으로 출전합니다.

일본 다이제스트는 "여자 피겨스케이팅계가 흔들리고 있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발리예바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 출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도핑을 위반한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을 놓고 피겨계에서는 논란이 많다. 여기서 매서운 말을 한 선수는 바로 전 국가대표 김연아다"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김연아가 인스타그램에 발리예바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흔치 않은 발언'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CNN과 로이터 통신도 이번 CAS의 결정에 대한 스포츠계의 반발을 보도하며 김연아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한 매체는 "그녀의 모국 언론도 놀랐다. 간혹 근황 정도만 전할 정도였던 김연아가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만큼 CAS 결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연아의 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피겨계 인사들도 반발에 나섰습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는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CAS의 결정은 세계 스포츠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이자 NBC 스포츠 해설위원인 조니 위어도 "CAS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약물에 대한) 양성 결과가 있다면 대회에 나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애슐리 와그너도 "다른 선수들에게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말했습니다.

[우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u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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