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기능식품 PB에 힘준 쿠팡…화이자 출신 대표 선임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지난달 31일자로 한국화이자 제약 출신의 약사 전유원씨를 대표로 선임했다. 쿠팡이 의학 전문가를 자회사 대표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PLB는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전담하는 회사로 매출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1331억원으로 큰 편이 아니다. 그러나 쿠팡이 쿠팡 페이와 함께 PB상품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흑자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꼽히는 회사다.
쿠팡은 현재 운영하는 생활용품 PB로는 '탐사'와 '코멧', 식품은 '곰곰', 건강식품으로는 '비타할로' 등이 있다. 여기에 여성 빅사이즈 전문PB인 '102102'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전 대표의 합류로 CPLB는 총 4명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이 된다. CPLB에는 이미 아마존 출신으로 PB사업을 총괄했던 미넷 벨린건 스톤만과 인사노무 관리를 맡는 피셔 피터 제임스, 생산운영 및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임윤택 대표가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CPLB는 대표마다 다른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쿠팡 PB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 대표의 경우 쿠팡의 건강기능식품 PB 사업 확대 및 관련 리크스 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문 허가팀 이사로 근무하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허가 등록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5조원대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많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쿠팡에서 사업 확대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 상장 전 정부관료 출신 영입한 마켓컬리…대외 커뮤니케이션 강화도
[사진 출처 = 마켓컬리]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상장을 앞두고 전문 인력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컬리는 2명의 사외이사자리에 최근 김석호 신임 사외이사와 이영호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김석호 사외이사의 경우 1987년 행정고시 합격 후 줄곧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근무한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공정위에서 카르텔조사국장,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기업거래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영호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증권담당 부원장보 등을 거쳤다.
상장을 앞둔 대부분의 기업들이 법조계 출신이나 정부부처 출신 관료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모습을 컬리 역시 그대로 따른 것.
컬리는 또 최근 인수한 플래너리 창업자인 이나리 대표를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기자 출신인 이 대표는 제일기획 상무 등을 거친 후 2018년 플래너리 헤이조이스를 창업했다.
헤이조이스는 여성 커리어 플랫폼으로 주로 여성들의 경력 개발을 위한 유료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네트워킹을 돕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장보기가 본업인 컬리와 다소 거리가 있는 회사 인수에 대해 상장 이전은 물론 상장 이후까지 한층 더 중요해진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힘쓰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직 여성 고객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헤이조이스와 마켓컬리 간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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