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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정흥채 "'임꺽정' 오디션 합격 후 혈서 쓰기도"
입력 2022-02-15 09:38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정흥채가 인생 드라마 ‘임꺽정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방송인 이상벽, 가수 소명, 배우 정흥채가 출연했다.
드라마 ‘임꺽정(1997)으로 유명한 정흥채는 대학로에서 십 년 정도 연기했다. 그때 뮤지컬을 했다. 삐삐가 있던 시절이다. SBS에서 잠깐 들어오라고 하더라. 간단한 소개하고 쪽지 대본 두 장을 주고 외워오라고 했다. 외워갔다. 그때 몸이 자신 있으니까 민소매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가서 열심히 리딩을 했다. 아무 말씀 없이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들어오라고 해서 갔더니 회랑 술이 있더라. 한잔 마시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선배를 좋아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연기하는지 물었다. 제 인생 이야기를 묻더라. 계속 오디션이었다. 무슨 배역을 가지고 하는지 궁금했다. 참 방송 들어가기 어렵다 싶어서 선배에게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기다려보라고 하더라. 두 달 동안 스태프, 간부 오디션을 봤다. 나중에 오디션 배역이 임꺽정인 것 알고는 잠을 못 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흥채는 그때 감독님이 내가 만일 하게 되면 1, 2부 작이면 인생을 거짓으로 연기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네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오고 무슨 마음으로 연기하는지 숨길 수 없다고 진솔하게 다가가라고 하셨다. 그렇게 해서 발표가 딱 났다”고 설명했다.
또 정흥채는 타이틀롤이었다. 임꺽정 신이라도 붙으라고 침대에 대본 놓고 자고 그 생활을 8개월 정도 했다. 주변에서 누군가는 이거 망하면 방송사 망한다고 했다. 스스로 죽을 각오로 한번 해보자고 해서 혈서도 썼다”고 고백했다.
정흥채는 인생 자체가 정흥채보다 임꺽정으로 변해갔다. 많은 사람이 임꺽정이라고 하더라. 30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CF를 찍고 있다. 그때는 벗어나려고 단역도 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인위적으로 깨려고 해도 안 되더라. 20년 지나서 내가 왜 벗어나려고 했나 싶더라. 남들은 없기도 하고 평생 안 올 기회인데, 즐기면서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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