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연일 5만여명…레드카펫·전주돔 개막 차질 우려
영화제 조직위 "축제 정상화 방침에 변함 없어…확산세 주시"
영화제 조직위 "축제 정상화 방침에 변함 없어…확산세 주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서도 개최 준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5만 명 수준으로 크게 늘면서 자칫 오프라인 개최 계획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제23회 영화제 일정(4월 28일~5월 7일)을 확정하고 공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온라인 상영 중심으로 축소 운영해왔던 영화제를 오프라인 형식으로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작품 230여 편, 500회차 상영 계획을 밝히며 축제의 중심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제 오프라인 계획 발표 이후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며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확진자는 일 평균 5만 명을 웃돌고 있고, 15일 현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57,177명입니다. 불과 몇 주 사이 상황이 급변한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예상 밖으로 흐르자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개막식이 열리던 '전주 돔(dome·반구형으로 된 지붕이나 천장)을 다시 세우고, 배우들이 참석하여 영화제를 빛내는 '레드카펫' 행사 또한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객리단길)에서 [파도치는 땅]이 골목 상영중이다. / 사진=전주국제영화제
그럼에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여전히 축제 정상화를 염두해두고 영화제를 기획 중입니다.
감염병 상황을 예의주시하되 방역 계획을 면밀히 세워 축제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예매 가능 좌석을 상영관 전체의 1/3으로 제한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좌석을 개방할 예정입니다.
백신 접종자와 PCR 음성확인서를 소지한 사람만 상영관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거나 발열 체크, 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도 필수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확진자 수가 늘어가는 가운데, 영화제 측은 제21회, 제22회 영화제처럼 상영작 일부를 국내 실시간동영상 서비스(OTT)로 스트리밍 한다는 대우책도 세워놓은 상태입니다.
관계자는 "아직 영화제까지 2개월도 더 남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긴장하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에 어떤 방역 지침이 내려질지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프라인으로 영화제를 치르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관계자는 이어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도 더 많은 관객이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작년 열린 제22회 행사에서 자원봉사자와 관람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7일까지 전주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영화 '취화선', '세기말', '금홍아 금홍아'등 유수의 작품을 흥행시킨 태흥영화사의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한 회고전과 골목 상영회, 어린이날 100주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