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입찰 참여 40%가 '위장 건설사'…사전단속 제도로 솎아내
입력 2022-02-15 09:20  | 수정 2022-02-15 09:38
【 앵커멘트 】
실체가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라고 하는데요.
경기도가 지난해 공공건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을 조사해봤더니 40%가 '페이퍼 컴퍼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에 주소를 둔 한 사무실.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고, 건물 주변을 돌아봐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또 다른 사무실.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 않습니다.


이 사무실에는 책상과 컴퓨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 누군가 근무했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나의 사무실에 4곳의 업체가 모여 있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도 관급 공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만든 위장 사무실입니다.

경기도에 주소를 둔 건설사만 공사를 따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 건설사가 만든 '가짜 회사'인 겁니다.

경기도 공정조사팀이 지난해 입찰에 참여한 383곳을 조사해봤더니 이런 가짜 건설사가 149곳이나 됐습니다.

▶ 인터뷰 : 우성제 / 경기도 공정건설조사팀장
- "지난해 한 해에만 경기도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에서 40%를 적발해낸 성과를 거뒀고, 건실한 업체들이 더욱 많은 일감을 받도록 하는 제도로 정착시키겠습니다."

가짜 건설사를 미리 적발해 입찰 참여를 원천 차단하는 경기도의 사전단속 제도는 서울과 충남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실효성을 거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화면제공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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