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미크론에 달라진 졸업 풍경…메타버스·원격 졸업식 적극 활용
입력 2022-02-15 08:48  | 수정 2022-02-15 08:51
14일 오후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학위수여식이 열려 한 졸업생이 학사모를 쓴 채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졸업 시즌을 맞은 각급 학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에 졸업식 대면·비대면 여부를 논의 중인 교육게도 근심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학업을 마친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졸업식이란, 평생에 한 번 뿐인 추억이기 때문입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구에 경우 상당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졸업식을 마친 가운데, 이번 주에도 초등학교만 128개 학교가 졸업식을 치르게 됩니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보냈습니다.

졸업식을 대면으로 진행하게 되면 감염병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상당수 학교는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시청 가능한 원격 졸업식을 시행하거나 차량에 탄 채 졸업장을 전달받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교는 교실 안에서 학급별로 졸업식을 치르는 대신, 교문을 닫고 반과 반 사이를 이동하지 못하게 통제하여 전염병 확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러나 교문 밖에서 이뤄지는 사진 촬영까지 막을 수는 없어서 교문 밖에 인파가 몰리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에 졸업식 시간을 나눠, 인파가 몰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시간 분배형 졸업식도 등장했습니다.

중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졸업식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며 "전염병 여파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예전의 졸업식 풍경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대학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57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한국교원대는 이달 22일로 예정된 오프라인 학위수여식을 취소하는 대신 김종우 총장의 축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체합니다. 다만, 기념 촬영을 위한 포토존 설치와 학위복 대여는 교내에서 이루어집니다.

서원대도 15일 비대면 학위수여식을 열어 홈페이지를 통해 총장의 축사가 올라갈 에정입니다. 이 밖의 많은 대학들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졸업식을 택했습니다.

조선이공대 메타버스 졸업식 / 사진=연합뉴스

조선이공대학교와 같은 경우는 메타버스(가상공간)을 활용하여 졸업식을 진행합니다. 14일 조선이공대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제56회 전문학사 및 제13회 학사 학위수여식'을 메타버스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선이공대 졸업생들과 교수들은 졸업식 당일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본인이 직접 만들 아바타로 학위 수여식에 참여합니다.

조순계 총장은 "엄중한 코로나 현실 속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안전을 위해 메타버스를 이용한 비대면 졸업식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비대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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