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오살의식' 치른 민주당 선대위 인사…"임명장 반납하고 반성"
입력 2022-02-15 07:25  | 수정 2022-05-16 08:05
與 인사 “술 취해 과한 저주”…사과 나서
이준석 “주술 의존 선대위 어딘지 명확”
민주, 해당 인사 해촉…선대위 무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한 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저주 의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즉각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해당 인사의 행동은 당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본인의 사의 표명에 따라 선대위직위에서도 해촉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해당 논란을 일으킨 남 모 씨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 형상을 한 밀짚 인형 사진을 올린 후 이제부터 오살(五殺) 의식을 시작하겠노라. 윤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고 적었습니다. ‘오살은 과거 왕정 시대 죄인을 죽인 다음 팔다리를 베는 사형 방식을 뜻합니다.

추가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밀짚 인형 얼굴에는 ‘윤쩍벌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고, 인형 곳곳이 날카로운 도구로 찔려 있었습니다. ‘윤쩍벌은 다리를 벌리고 앉는 자세로 입방아에 오른 윤 후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남 씨는 이달 초 민주당 선대위 산하 조직 상임위원장에 위촉됐습니다. 그는 부족한 제가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받았다”며 임명장을 공개했습니다. 또 ‘대통령 당선 발원 108배를 100일 간 하겠다는 인증 사진을 꾸준히 올리기도 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을 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이젠 선거에서 주술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어딘지는 명확하다”며 그것도 저주의 주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차승훈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윤 후보를 저주하는 주술의식을 치른 뒤 SNS에 사진을 올렸을 뿐 아니라, SNS상에 야당 후보에 대한 온갖 욕설과 저주의 글들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캠프 상임위원장을 맡은 인사가 주술과 저주 의식을 행하고, 자신 있게 본인의 SNS에 올려놓고 있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 후보는 즉시 윤 후보와 국민께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남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술에 취한 상태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윤 후보에 대한 과한 저주를 퍼부었다.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윤 후보에게 못할 짓을 한 점 사과드리고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저에게 과분한 민주당의 임명장을 받아 공명심에 자랑하고 싶어 임명장도 올렸다”며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께 해를 끼친 거 같아 송구하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아울러 임명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으니 조용히 그 임명장도 반납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남 씨가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해촉된 상태”라며 남 씨의 행동은 민주당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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