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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지금 우리 학교는' 박지후 "세계 1위, 실감 안나지만 감사해"
입력 2022-02-15 07:02 
배우 박지후는 `지우학`이 학생들의 K좀비물이라 사랑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제공| 넷플릭스
'지우학'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배우 박지후(19)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 이하 '지우학')은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가상의 도시인 효산시 고등학교에 삽시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빠르게 번져나간 지역 사회 감염으로 마비된 사회 시스템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할 고등학생들이 외면 받고 결국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좀비들과 맞선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우학'은 공개 이후 하루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라 11일째 1위 자리를 지키며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극 중 여고생 남온조 역을 맡아 열연한 박지후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실감이 안난다"면서 "SNS 팔로워 수나 랭킹 같은 경우는 숫자로 딱 표현이 되지 않나. '사실이구나'하고 알기는 하는데 체감 되는 건 아직 없다. 얼떨떨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K좀비물들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주연인 경우는 없지 않았나. 학생들이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일상적인 무기들로 싸우고 살아남는다. 또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등을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봐준 것 같다"면서 "학생들이 이런 사태에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고 상황을 따지지 않고 친구들을 위해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뛰어드는 장면을 보면서 시청자 분들이 본인이라면 어땠을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인기 비결을 소개했다.
박지후는 남온조와 이나연 역 오디션을 본 뒤 남온조 역을 맡았다. 제공| 넷플릭스

박지후가 맡은 남온조는 밝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사실 답답한 면도 많은 캐릭터였다. 캐스팅 과정과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어떻게 될까. 박지후는 오디션 당시 남온조와 함께 극중 빌런이었던 이나연(이유미 분)의 캐릭터 모두 연기했단다.
"사실 처음 오디션 때는 온조 대본과 나연 대본을 보며 리딩을 했어요. 감독님이 '네게는 어떤 역할이 더 맞냐'고 물으셨고 저는 망설임 없이 온조라고 했습니다. 나연을 연기하기에는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용기도 없었습니다. 감독님이 저와 온조의 닮은 면을 좋게 봐주셨어요. 온조가 친구들을 먼저 챙기고 잘 지내는 모습이 저랑 참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지후 역시 시청자들이 "온조 답답하다"고 평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박지후는 "답답한 면들도 10대이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좀비 사태에서 여러 반응인 아이들이 있을 텐데 그 중 하나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온조는 정말 감정적인 면이 큰 캐릭터다. 워낙 주변 사람들을 많이 챙기는 캐릭터인데 많이 잃었으니까 그런 행동들을 보인 것 같다. 10대는 아직 부족한 나이고 친구가 우선인 학생이니 그런 점을 중점에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후는 '지우학' 촬영 당시 극중 온조와 동갑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지우학'이 지금 고등학생들이 느끼는 감정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을까.
박지후는 "(연기 당시 10대였기 때문에) 10대들의 이야기를 제일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본을 보면서 일상적인 대화들 같은 경우에도 '우리 또래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싶더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10대면 진짜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남온조가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인 만큼 아버지나 친구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본 뒤 감정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실제로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장면들이 있을까.
박지후는 "장면마다 온조가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을 잃는다. 모든 장면들이 마음 아팠지만 아빠가 죽는 장면이 가장 마음 아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아빠도 떠오르고 '내가 온조라면 아빠를 두고 떠날 수 있을까' 싶더라"면서 "아빠는 나를 위해 희생했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아빠가 온조에게 '꼭 살아, 도망가'라고 외친다. 아빠를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생겨 연기에 대한 고민도 됐다. 감독님,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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