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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G' 이원석도 깨지는 멘탈, 풀리지 않는 난해한 숙제[MK 인터뷰]
입력 2022-02-15 03:32  | 수정 2022-02-15 04:46
1600경기를 뛰고도 아직 멘탈 관리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원석. 멘탈 관리가 선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MK스포츠 DB
삼성 이원석(36)은 지난 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31경기에 나섰지만 타율은 0.231에 불과했다. 홈런도 한 자릿 수(9개)에 머물렀고 타점도 59개에 그쳤다.
출루율이 0.341로 낮았고 장타율은 그 보다 조금 높은 0.346이었다. OPS가 0.687에 불과했다.
이원석은 부진 원인을 묻는 질문에 긴 고민을 하지 않았다. 곧바로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20005년 롯데에서 데뷔 한 이원석은 두산을 거쳐 현재 삼성에서 6시즌 째를 뛰고 있다. 출장 경기 수가 1598경기나 된다. 경험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선수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현역으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이원석에게도 멘탈 관리는 대단히 어려운 영역이었다. 다 아는 듯 했었지만 부진에 빠지자 모든 것이 다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원석은 "잘 안되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고, 그런생각이 들다 보니 플레이할 때 과감하지 못하고 자신있게 못하곤 했었다. 멘탈 관리를 나름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다른 때의 슬럼프와는 격이 달랐다. 결국 그 멘탈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원석은 멘탈이 강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어지간한 흔들림으로는 그를 움직이게 만들지 못했다. 팀을 많이 옮겨 다니면서도 그 팀에서 모두 중심 선수가 됐던 기억은 이원석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직 '멘탈'은 숙제로 남아 있었다. 조금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파도가 밀려 오 듯 큰 시련이 몰아 닥쳤다. 멘탈 관리라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이원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문제가 무엇인지 않았으니 이제 처방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이원석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여유 있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으로 어려움을 뚫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원석은 "확실히 베테랑이 되고 나니 팀 성적이 대단히 중요해 졌다. 팀이 이길 수만 있자면 어떤 희생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다고 뒤로 물러나 있겠다는 뜻은 아니다. 아직 베스트 컨디션으로 뛸 수 있는 힘이 남아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믿음도 갖고 있다. 내 성적이 좋아져야 팀 성적도 함께 좋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엔 너무 못해서 팀에 폐만 끼쳤다. 올 시즌엔 반드시 만회한다는 생각 뿐이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팀 성적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지난해엔 멘탈이 문제였기 때문에 올 시즌엔 이 부분에 특히 더 신경을 쓸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보다 강한 멘탈을 지닌 선수로 업그레이드 되겠다"고 말했다.
1600경기 베테랑도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숙제 '멘탈'. 프로 스포츠 선수가 멘탈 관리를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를 이원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원석을 포함해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이 멘탈 관리에 성공해야 성공적인 시즌도 치를 수 있게 된다. 어렵긴 하지만 이 숙제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최악의 시즌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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