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없이 지켜져야 할 원리"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 소중"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 소중"
'피겨 여왕' 김연아가 도핑 파문이 불거졌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올림픽에 정상 출전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오늘(14일) 김연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연아는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며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이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고 최종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발리예바는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약물이자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입니다.
국제검사기구(ITA)는 이 사실을 ROC가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한 다음 날 확인했고,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를 잠정 결정했다가 이를 철회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WADA는 RUSADA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CAS에 제소했으나 CAS는 이의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CAS는 발리예바가 올림픽 기간 중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도핑 양성 통보가 늦어 자신을 방어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출전 허용 사유로 꼽았습니다.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 훈련장에서 공식훈련을 하는 카밀라 발리예바 /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발리예바는 내일(15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발리예바는 26번째로 빙판에 섭니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새러 허시랜드 미국올림픽‧패럴림픽 위원장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번 판결은 평등한 경기장에서 경쟁할 권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클린 스포츠를 무시하는 러시아의 조직적 행동의 일부"라고 비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여자 싱글 김예림도 "대다수 선수는 이 일에 관해 안 좋게 생각한다"며 "한 미국 선수와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데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발리예바의 연기를 매우 좋아하지만 이번 결정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CAS 청문회에서는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경기 출전 여부만 결정했을 뿐 도핑 징계 문제는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