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지난해 최초로 매출 15조원(대한통운 제외)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6조2892억원, 영업이익 1조5244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12.1% 늘어난 수치다.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11.2% 늘어난 15조7444억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1787억원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매출 15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영업이익 역시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하며 미래 성장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품사업부문에서 전년비 6.7% 증가한 9조566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스테디셀러인 햇반, 만두 등 주력 제품군이 계속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가공식품 매출의 경우 '비비고'를 중심으로 한 K-푸드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선전하며 4조36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는 슈완스 냉동피자 '레드바론'이, 유럽과 중국에서는 만두가, 일본에서는 음용식초 '미초'가 성장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농업·식품 부문의 그린바이오에도 힘을 주고 있다. 바이오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7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늘었고, 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4734억원을 기록했다. 사료용 아미노산의 글로벌 입지가 한층 강화된 동시에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등 미래형 식품소재 판매가 전년비 약 7배 규모로 늘었다.
사료·축산 자회사 CJ Feed&Care는 전년비 10.6% 늘어난 2조4470억원을 냈다. 다만 지난해 내내 이어진 베트남 돈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 영업이익은 31.3% 감소한 15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구매·생산 역량을 강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주력 제품의 국내외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그룹의 4대 미래성장엔진에 입각해 신사업을 키운다. 식품 쪽에서는 만두·치킨·가공밥·K-소스·김치·김 등 K-푸드 전략제품과 '플랜테이블' 브랜드를 필두로 한 100% 식물성 제품, CJ웰케어 중심의 건강 사업 육성에 힘을 준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비롯한 화이트바이오 사업 및 마이크로바이옴·위탁개발생산(CDMO) 기반의 레드바이오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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