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도 당했다…중국, 한복 이어 아오자이까지 '중국식 디자인' 주장
입력 2022-02-14 15:24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에서 여성들이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리나라 한복을 둘러싸고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이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두고 중국식 디자인이라고 주장해 베트남 현지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2019년 춘하 패션위크 중 모 브랜드가 선보인 의상에 대해 '혁신적인 중국식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베트남 전통 의복인 아오자이는 긴 상의 아랫부분 옆이 트여 있다. 바지를 꼭 착용해야 하고 노출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는 아오자이와 비슷해 보이는 긴 상의에 하의는 입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좀 더 곡선화돼 있다.

문제가 된 의상은 상의 디자인이 베트남 아오자이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모델은 여기에 베트남 전통 모자까지 착용해 베트남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또 지난 2020년 온라인으로 개최됐던 미스어스 대회에서도 한 중국 참가자가 전통 의상 퍼포먼스에서 베트남의 아오자이를 입고 나와 논란이 됐다.
당시 베트남 측은 "중국 참가자가 입은 긴 상의와 바지가 왜 중국의 전통의상이냐"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참가자와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처럼 중국의 문화 침탈 논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타국에서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을 소개하면서 우리 전통의상 한복을 입고 댕기머리를 한 소녀를 등장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 누리꾼들은 이를 중국이 우리나라 역사·문화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에 빗대 '한복공정'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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