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브레인칩’ 기술 구현 실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실험 과정에서 원숭이를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실험에 투입된 원숭이 23마리 가운데 현재 살아남은 개체는 7~8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는 지난 10일 뉴럴링크가 원숭이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 도중 원숭이에게 극도의 고통을 가했다고 밝히며 미 연방 정부에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뉴럴링크는 지난 2017년부터 영장류 연구시설을 운영하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과 제휴를 맺고 2020년까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원숭이 뇌에 칩을 삽입해 말하지 않고도 생각을 전자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한 실험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뉴럴링크는 뇌에 칩을 이식한 원숭이가 조이스틱 조작 없이 머릿속 생각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해당 실험을 ‘멍키 마인드퐁(Monkey Mindpong)이라고 소개하며 원숭이가 뇌 칩을 이용해 텔레파시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CRM 조사 요구서에 따르면 해당 실험에 이용된 원숭이 23마리 중 최소 15마리가 죽거나 안락사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방이 묘연한 한 마리는 2019년 11월 이후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생사를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PCRM은 확보한 실험 기록 및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원숭이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이 없어졌다며, 다수의 원숭이들이 극심한 트라우마로 자해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PCRM은 인간 임상 시험을 안전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뉴럴링크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UC데이비스는 해당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지만, 뉴럴링크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