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5일)부터 무기한 상경투쟁 진행
오는 21일, 노조 추산 7천 여 택배기사 경고 파업
경찰 "노사간 대화로 우선 해결 …엄정 사법처리 대응"
오는 21일, 노조 추산 7천 여 택배기사 경고 파업
경찰 "노사간 대화로 우선 해결 …엄정 사법처리 대응"
전국택배노조는 내일(15일) 무기한 상경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파업 49일차인 오늘(15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어제(1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들이 최소 1구좌당 50만원씩 채권을 구입해 지원하도록 의결했다"며 "내일(15일)부터 무기한 상경투쟁을 통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 오는 21일 다른 택배업체의 조합원 7천여 명이 참여하는 경고 파업도 진행할 방침입니다.
같은 날 5개 택배업체(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로젠택배,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소속 조합원의 경고 파업도 예고했습니다.
윤준형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은 "현재 49일째 이어지는 CJ대한통운 조합원들의 총파업에 경제적인 지원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했고, 강민욱 롯데택배본부 준비위원장 역시 "이 사태의 시작은 택배기사들의 과로사"라며 "쏟아지는 물량으로 고통받는 택배기사들과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규탄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윤 본부장과 강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김찬희 한진택배본부장, 이상열 로젠택배본부장도 참석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측 관계자와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조합원들은 CJ대한통운 1층 출입구 앞에 '2022 노조탄압우수기업'이라는 푯말을 부착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1층 현관뿐 아니라 차량 전용 출입구를 통해 진입 시도해 현재 보안용역을 배치한 상황"이라며 "완전 점거한 3층 사무실을 비롯해 2층도 잠정적으로 폐쇄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장 대응 등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의 재택 근무를 지시한 CJ대한통운 측은 현재 회의실 등을 활용해 별도 상황대응실을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1일(금) 본사 1층 로비를 점거중이던 조합원 중 코로나19 확진이 의심되는 조합원이 있었는데, 퇴거 조치에 응하지 않았다"며 "현재 서울 중구청 감염병관리과에 방역수칙 위반 관련해 신고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국택배노조 전체 조합원 총파업' 계획에 대해 다른 택배업체에서는 "현재 상황을 최대한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CJ대한통운 김포대리점장의 유족은 입장문을 통해 "남편의 죽음에 대한 전국택배노조 측의 사과는 '거짓 사과'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택배노조 집행부의 총사퇴와 정부의 엄단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노조와 사측 사이의 문제로 판단했다"며 "양측이 대화를 통해 최대한 현재 상황을 해결하면서, 경찰 역시 노조의 자진 퇴거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 청장은 현재 CJ대한통운과 시민단체에서 고소와 고발한 '점거 과정 중 발생한 폭력 등 행위'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승오 기자 / victory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