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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반토막' 크래프톤에 한달새 500억 잃은 개미들
입력 2022-02-14 13:14  | 수정 2022-02-14 14:02
배틀그라운드. [사진 출처 =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주가가 새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개미들이 최근 한달새 500억원 넘게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의 신작 흥행 실패에 더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탓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14일 오후 12시 57분 현재 크래프톤은 전일대비 2500원(0.97%) 하락한 2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4% 넘게 급락하면서 신저가를 다시 한 번 갈아치우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일에는 12.79%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46%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58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57%가 빠진 셈이다. 최고가는 차치하고 공모가(49만8000원)과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한 물타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달간 크래프톤 주식 338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순매수 규모로만 보면 삼성전자(5819억원)와 현대차(5767억원), 카카오(5616억원), 삼성SDI(4791억원) 다음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연 수익률은 좋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크래프톤의 평균 수익률은 15.06%로 집계됐다. 즉 단순 계산시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새 크래프톤으로 인해 약 509억원을 손해본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로 따지면 약 17억원씩 잃은 셈이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흥행 실패 탓이 크다. 지난 11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80% 가까이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4440억원을 기록, 컨센서스와 비교해 54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지난 11일에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 증권, 메리츠증권 등 6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내렸다. 특히 삼성증권은 기존 45만원에서 33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어닝쇼크는 신작 뉴스테이트 부진과 예상보다 큰 해외 모바일게임 매출 감소로 인해 발생했다"며 "신작 출시 지연과 비용 증가,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를 반영하여 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5.3% 하향했다"고 밝혔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계절성으로 인해 기존 게임들의 실적이 부진했고, '배틀그라운드: 뉴스데이트' 출시 초반 과금 컨텐츠도 제한적이었다"며 "영업비용에서는 주식보상비용과 E스포츠 개최로 인한 지급수수료,신작 뉴스테이트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들이 대거 반영되면서 수익성도 훼손되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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