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누가 당선되든 재건축 규제는 완화"…1기 신도시 아파트 들썩
입력 2022-02-11 17:46  | 수정 2022-02-12 00:26
서울 마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3월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 관심을 받게 될 아파트 투자를 노리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팔아 20억~30억원대의 현금을 마련한 그는 직장이 있는 강남권과 가까운 압구정동이나 1기 신도시였던 분당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있다.
압구정동의 경우 이미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의 압구정 2~5구역은 조합 설립이 완료된 상태이며, 서울시가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 인허가 절차와 기간을 간소화해 주는 '신속통합기획' 사업을 모두 신청한 상태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으면서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는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출 규제와 세금 중과 여파로 역대급 거래절벽이 초래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도 하향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불거진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에 투자 문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매일경제가 부동산R114와 함께 조사한 결과 서울에는 입주한 지 3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총 46만6931가구로 전체 아파트 가운데 26.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 이상은 재건축 대상이라는 뜻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재건축 가운데 압구정, 목동, 상계동 등을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았다.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으로 구성된 수도권 1기 신도시 가운데는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총 12만3568가구로 전체 아파트 중 44.2%에 달해 서울보다 비율이 더 높았다. 1기 신도시의 경우 현재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더 눈에 띄지만 대선 후 재건축 바람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측면에서 재건축 단지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받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서울에서 예비안전진단 통과 이상의 재건축 단계를 진행 중인 아파트들의 가격 변동률(호가 기준)은 각각 0.45%, 0.1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일반 아파트들이 0.27%, 0.05%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될 규제 완화 바람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준형 기자 / 정석환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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