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버티던 강남권 아파트도 꺾였다…송파구 20개월만에 하락 전환
입력 2022-02-10 18:58  | 수정 2022-02-10 21:04
서울 '강남 3구' 중 한 곳인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가 지속되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각각 전주 대비 0.01%, 0.02% 하락했다. 두 지역 모두 하락 폭이 전 주와 같았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02%로 2020년 6월 첫째 주(-0.03%) 이후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관악구 역시 2월 첫째 주(-0.01%)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지난주와 같은 0%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우려, 거래량 급감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강남권 인기 단지도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며 하락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0.01%)과 광주(0.06%)는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구(-0.07%), 대전(-0.01%), 울산(-0.02%)은 지난주에 이어 하락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주 아파트전세가격지수는 전국(0%)과 서울(-0.02%) 모두 전 주와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설 연휴 영향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과 계약 갱신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해 서울은 2주 연속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거래절벽' 역시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일 현재 2월 서울 아파트매매거래량은 29건에 불과하다. 설 연휴와 2월이 아직 20여 일 남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소 거래량을 기록했던 1월(776건)의 4% 정도에 불과하다. 강남, 강북, 광진, 도봉, 동작, 서대문, 서초, 성동, 용산, 중구 등 서울 25개구 중 10개구가 이 기간 아파트매매거래 '0'건을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통계가 보여주는 가격 하락은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드물게 나오는 급매물 위주로 형성된 것이라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아파트시장의 조정 장세가 지속되자 주택사업자들의 주택사업 경기 전망도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9.7포인트 하락한 67.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83.3), 경기(80), 부산(69.2), 광주(56.5) 등 전국 대부분 지역 HBSI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주택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조정 전망,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 대선 등 주택시장과 사업여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주택사업자들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건설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가 하강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임을 의미한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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