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에게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몰이에 나서고 있다. 초콜릿과 향수 등 고전적인 선물도 있지만, 최근 수요가 급증한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마카롱과 케이크 등 시즌 한정 제품 40여종을 출시했다. 제품에는 버터와 초콜릿, 바닐라 등을 아낌없이 사용했고, 국내 유명 일러스트 작가 '사키(Saki, 권은진)'와 협업해 패키지 디자인도 감각적으로 구성했다.
파리바게뜨는 밸런타인데이에 케이크와 디저트류가 인기인 만큼 올해도 출시하되,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높여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겨울철 인기 과일인 생딸기로 승부수를 띄운 기업도 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의 경우 ▲딸기 브라운치즈 ▲딸기 블라썸 ▲딸기 티라미수크림 ▲딸기 에끌레어 ▲딸기 초콜릿 케이크 등 총 5종을 출시했다. 할리스도 딸기와 초콜릿, 치즈를 가득 담은 ▲딸기 숲 치즈 케이크로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노린다. 공차는 ▲딸기 듬뿍 밀크티와 ▲베리베리 스무디 등 음료 2종을 새로 선보였다.
식음료 업체들이 생딸기로 만든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건 겨울철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딸기로 제품을 만들면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이 제조 공정에 딸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전 세계 3대 초콜릿 중 하나인 '노이하우스'와 프랑스 파리의 디저트 브랜드 '앙젤리나', '보셰'의 한정 샴페인 등을 판매한다. [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실제로 이디야커피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딸기 음료 4종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잔을 돌파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편의점 GS25도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딸기 샌드위치를 판매해왔는데 2015년부터 누적된 판매량이 1800만개를 넘어설 정도다.주류업계에서는 이색 상품으로 각종 와인과 샴페인, 위스키 등을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의 경우 인기 샴페인 ▲앙드레 끌루에 드림빈티지 2016과 세미 스파클링 와인 ▲칸티 모스카토 다스티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주류인데 특히 칸티 모스카토 다스티는 차갑게 마셨을 때 그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신세계엘앤비는 또 도수가 낮아 와인을 식상하게 여길 소비자를 겨냥해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 블랙도 출시한다. 에반 윌리엄스 블랙은 오크와 흑설탕, 캐러멜의 풍미가 어우러진 위스키인데 스트레이트나 하이볼로 즐기기에 모두 알맞다.
올해 밸런타인데이부터는 주류업계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홈술' 문화 확산으로 최근 와인과 위스키 등 프리미엄 주류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액은 5억5981만달러(약 6782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9.6% 늘어난 수준이다. 위스키의 경우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수입액이 1억7535만달러(약 2091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7.4% 늘어났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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