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라도 기뻐" 모더나 맞고 탈모 20대 여성 근황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접종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했던 일본 20대 여성의 근황이 알려졌다.
일본 여성 A씨(29)는 지난달 21일 블로그에 '대머리가 된 지 약 7개월 후 회복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A씨는 지난해 6월 모더나 1차 접종 후 머리카락과 눈썹, 코털이 빠지는 부작용을 겪었다고 세간에 알린 바 있다.
A씨는 흰 머리카락으로 뒤덮인 두피를 공개하면서 "많이 길었다. 눈썹도 희미하게 자랐고, 코털도 돌아왔다"고 했다. 사진 속 그의 머리카락은 숱이 많지 않지만, 지난해 두피가 훤히 보이던 모습과 비교하면 탈모 증상이 호전된 모습이다.

그는 "겨우 여기까지 왔다. 머리카락이 하얗고, 머리숱도 예전 같지 않지만 언제쯤 다시 빠질지, 언제쯤 다시 자랄지에 대한 공포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머리카락을 당겨서 확인하고 있는데 요즘은 머리카락이 빠지지도 않는다"며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꾸 나오고 있다. 지금 이 흰머리를 마냥 기뻐하고 싶다"고 전했다.
A씨는 탈모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9월 두피 생검 결과 모근이 아직 살아있다는 진단을 받고, 이 치료법을 시작했다. 스테로이드 펄스란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하루에 한 번, 최대 3일까지 주사하는 것으로 약 일주일간 입원해야 한다. 또 이는 최대 3개월까지만 투여할 수 있다.
A씨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치료 과정에서 근육통과 부종에 시달렸지만, 머리카락이 자라는 모습에 이를 견딜 만큼 기뻤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두 번째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민들레 홀씨만큼 자랐고,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회복하고 있다.
A씨는 일본 후생노동성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구제 신청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적어도 1년은 걸린다고 한다. 아직 치료를 계속 받고 있지만, 후생노동성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