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엔솔은 공장 계속 늘리겠다는데 세계 1위 중국 CATL '조용'…소문만 무성
입력 2022-02-09 13:22  | 수정 2022-02-09 13:24
[사진 출처 = CATL]

LG에너지솔루션이 해외 배터리 공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최대 경쟁업체인 중국 CATL의 해외공장 건설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확보한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해외공장에 투자해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400기가와트시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장 위치도 북미,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퍼져있어 주요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소비하길 선호하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 수월하게 공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서운 추격에도 중국 CATL은 해외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내수 시장 위주의 생산 능력 확대가 효과를 발휘했지만, 올해 말부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에 지급했던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CATL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해외공장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건설 중인 독일 튀링겐주 공장이 유일하다. 당초 작년 말 가동 예정이었으나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올해 가동할 확률이 높다.
CATL은 2025년까지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00기가와트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초기 생산능력이 14기가와트시 수준이어서 유럽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수요를 만족하기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이외에도 CATL이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이 있는 폴란드와 북미에도 해외공장을 짓는다는 소문은 작년부터 나왔다.
작년 12월 폴란드 현지 매체는 CATL이 배터리 공장 부지로 폴란드 서부 도시 야보르와 고주프비엘코폴스키를 살폈다고 보도했다. 공장의 가동 시점과 생산능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업계는 예상했다.
당시 중국 언론도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과 공급 경쟁에 나설 수 있고, 독일보다 폴란드의 물가가 낮다는 것을 근거로 공장 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지만, 이후 CATL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작년 10월에는 북미 해외공장 건설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은 CATL이 자사의 배터리팩을 수입하는 미국 상용 전기차 업체 일렉트릭라스트마일솔루션스(ELMS)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CATL이 이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고 전했는데, 이후에도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CATL은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중 유럽은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데다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규제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기 원하는 만큼 유럽에서의 경쟁력을 늘리려면 해외거점 확보에 서두르지 않으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미국 내 공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테슬라가 더 저렴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원하지만, 그전에 중국이 (미국과의) 정치적 긴장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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