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적폐청산 공언에 "매우 불쾌"…尹 "문제 없다면 뭐가 불쾌한가"
입력 2022-02-09 13:15  | 수정 2022-02-09 13:3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尹 “현 정부는 원칙, 다음 정부는 보복인가”
한동훈 지칭 “독립운동처럼 한 사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집권 시 전(前)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또한 한동훈 검사장으로 추측되는 인물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며 검찰 인사 정상화 후 중요 자리에 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청와대 선 지켜라”…윤석열 상식적인 얘기”

윤 후보는 오늘(9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관여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라며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다.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더러 직권남용죄를 남용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직자에 대해 그것도 반헌법적인 인권침해 부분에 대해서만 적용했다. 원칙대로 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시스템에 따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매우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며 아무리 선거이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청와대 차원의 입장으로 문 대통령은 관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후보는 청와대 입장 발표에 스스로 문제 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다”고 즉각 반응했습니다. 그는 불쾌할 일이 뭐 있겠나. 시스템 상 그렇게 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구체적으로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어떤 범죄나 불법을 저지르고 수사, 사법당국에 의해 수사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마련”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 일이 적발되고,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에 따라 (적폐청산이)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을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與, 한동훈 왜 무서워하나…중요한 자리 갈 것”

한동훈 검사장 / 사진=연합뉴스

이날 인터뷰에는 한동훈 검사장과 관련한 이야기도 거론됐습니다. 윤 후보는 집권 시 측근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할 것이란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여권의 프레임”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왜 A 검사장을 무서워하나. A 검사장에 대해 이 정권이 한 것을 보라.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는 것이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A 검사장은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 온 사람”이라며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한 사람이 정부 주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가 언급한 A 검사장은 한동훈 검사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윤 후보는 A 검사장을 중용하겠다는 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굉장히 유능한 검사이기 때문에 아마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각자 다 중요한 자리에 갈 거라고 판단된다. 특별히 안 챙겨줘도 워낙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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