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부터 '바람만 스쳐도 실격 줄 것' 예상"
"외국 손님 초대해 놓고 들러리 세운 것 같아"
"외국 손님 초대해 놓고 들러리 세운 것 같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미국 대표팀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과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실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동성은 어제(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부터 아내에게 '비디오 분석 아무 의미 없어', '바람만 스쳐도 실격 줄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동성은 "국민 한 사람으로서 욕 나오고 열 받는다"며 "실격될 만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를 실격 처리하는 걸 보고 화가 났다. 과연 '선수들을 위한 올림픽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외국 손님 초대해 놓고 들러리 세워 놓은 것 같다. 4년을 준비한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거라면 아예 개최를 안 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선수단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제소하면 바뀔 거라고 기대하시겠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제소하는 이유는 남은 경기를 피해 보지 않기 위한 포석일 것이다. 심판 진에게 '함부로 하지 마'라고 경고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보이콧한다고 해서 좋아할 사람이 누구겠냐"며 "(중국이) '그럼 우리는 더 좋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이 제일 잘 타고 강한 종목이 1,500m다. 중국보다 체력이 낫다. 1,500m에서 확실히 도장을 찍어준다면 흐름이 한 번에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소속 소속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리원룽과 우다징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결승에서도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