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언론 "한국만 올림픽 선수촌 음식 혹평…일본 선수단은 만족"
입력 2022-02-09 09:10  | 수정 2022-02-10 09:38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이 촬영한 선수촌 식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한국 선수단이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내 음식에 대한 불만을 표한 가운데, 일본의 한 언론이 "일본 선수들은 만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8일 아사히 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한국 선수단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서 선수촌 식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정재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많이 비교된다. 선수촌 식당 음식은 별로 맛이 없다. 베이징에 도착한 날 저녁에 선수촌 식당을 방문한 뒤 한 번도 안 갔다"고 발언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김보름은 "메뉴를 보면 집에 가고 싶어지는 기분까지 든다"고 말했고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은 "고기만 거창하게 깔렸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 중국인들이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아에라는 이 같은 한국 선수단의 평을 소개하며, 반대로 일본 선수단은 선수촌 음식에 대해 후한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일본 선수는 "중국 요리, 아시아 요리,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메뉴가 100 종류 이상 갖춰져 있다"며 "불만은 없다. 체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먹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올림픽을 취재하는 일본 기자도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식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면서 "미디어 센터에서 먹은 음식은 다소 비싸지만 맛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한국 선수단만 도쿄 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별도의 급식 시설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지원하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가량 떨어진 크라운 플라자 베이징 선 팰리스 호텔에서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에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영양사 등 조리인력 14명이 파견돼 대표단 선수들을 위한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일본 스포츠 신문 기자는 "미각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데 베이징 선수촌에서 요리하고 있는 조리사들은 생각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매체의 보도와 달리 한국 선수단 외 다른 나라 선수단도 베이징 올림픽 격리호텔 및 선수촌 식단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표해왔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가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닷새 동안의 식사"라는 글과 함께 코로나19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올렸다.
그는 "배가 아프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모든 것이 그저 끝났으면 좋겠다"며 "매일 울고 있다. 너무 힘들다. 배가 너무 고파서 고기 대신 기름 덩어리를 모두 먹어야 했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드러나고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또 독일 노르딕 복합 경기 선수 에리크 프렌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해당 선수단 단장은 격리호텔에 대해 "방이 너무 작고 비위생적이며 식사 제공이 제때 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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