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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툴 플레이어' 김도영이 갖지 못한 한가지, 무엇일까[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입력 2022-02-09 03:32 
김도영은 5툴 플레이어라 불리지만 프로 레벨의 멘탈 관리는 아직 경험이 없다. 이범호 코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와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게 돕겠다"
KIA '슈퍼 루키' 김도영(19)는 스프링캠프서 단연 눈에 띄는 유망주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5툴을 모두 갖춘 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김도영의 성공을 이끄는 인물 중 하나가 이범호 타격 코치다. 김도영이 프로 레벨의 공을 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임무다.
이 코치는 "김도영은 확실히 존재감이 다른 신인이다. 타격만 놓고 봤을 때 확실히 매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지도자 입장에서 공을 들이고 싶은 욕심이 나게 만드는 선수다. 김도영이 어려움을 최대한 겪지 않고 프로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기본적으로 타격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일단 좋은 발사각을 갖고 있다.
발사각은 많은 선수들이 끌어 올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맘 처럼 쉽게 달라지지 않는 영역이다. 타고난 재능이 후천적 노력을 앞서는 분야라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김도영은 대단히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이상적인 발사각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의 도움으로 2년 전 청룡기서 김도영이 때려낸 타구의 질을 분석해 봤다.
파워는 언제든지 키울 수 있지만 발사각은 억지로 만들기 어렵다. 타격폼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구 발사 각도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세게 칠 수 있는 훈련은 할 수 있어도 좋은 발사각을 만드는 훈련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억지로 발사 각도를 만드는 일은 훈련의 영역을 뛰어 넘는다.
타고 난 발사각을 가진 선수가 유리한 이유다. 이상적인 타격 폼으로 타구를 이상적인 각도로 보낼 수 있도록 타고 났다는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이 바로 그런 선수였다. 김도영은 14개의 타구 평균 발사각도가 20.5도를 기록했다.
홈런을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발사각은 15도에서 30도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도영의 타구 발사각은 그 사이에 위치해 있다. 큼지막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좋은 타격 폼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영의 발사각을 보면 땅볼 타구 보다는 플라이성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함을 알 수 있다. 일단 공을 띄워 보내야 장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도영의 발사각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타구 각도가 거의 없었다.
문제는 이 타고난 재능이 프로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무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범호 코치의 몫이 중요해 진 이유다.
그는 성공의 지름길로 멘탈 관리를 꼽았다.
이 코치는 "분명 타고난 능력이 빼어난 선수다. 타격 메커니즘이 잘 정립돼 있다. 노력도 많이 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타자다. 다만 초반에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처음 프로의 벽과 부딪혔을 때 성공적으로 돌파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김도영이 처음부터 프로 레벨의 공을 잘 공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프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비결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김도영이지만 프로 레벨의 멘탈 관리는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돕겠다는 뜻이다.
이 코치는 "내가 신인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관중과 수비였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야구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수비에 대한 부담도 타격에 많은 영향을 줬다. 김도영은 타자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몫을 해야 하는 선수다. 많은 관중이나 수비 스트레스가 공격에까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먼저 찾는 코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도영이 성공적으로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멘탈을 갖출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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