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달픈 세입자…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 '매매' 앞질러
입력 2022-02-08 17:56 
◆ 집값發 인구이동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1년 만에 매매가격 상승률보다 높아졌다. '거래 절벽' 속에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추월하면서 세입자들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3%로 전세가격 상승률 0.31%보다 더 낮게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20년 12월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동반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1년 내내 매매가가 전셋값보다 더 많이 오르며 급등을 이어갔다.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대출 규제 강화·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 같은 추세가 새해에도 계속되면서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았던 시기는 2020년 9~12월 4개월간이다. 당시에는 2020년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전셋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 말부터 거래가 급감하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고, 연초 방학 이사철을 맞아 매매보다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세가율 반등의 원인"이라면서도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가 정체 상태라 전세가율이 현 수준에서 크게 등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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