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0대 노인, 산책 나갔다가 사냥개 3마리에 온몸 물어뜯겨…중상 피해
입력 2022-02-08 17:41  | 수정 2022-02-08 17:45
맹견에 물린 80대 노인의 상처 / 사진=연합뉴스
피부이식수술·봉합수술 받아…45일간 입원 치료


산책에 나섰던 80대 노인이 맹견에 온몸이 물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노인은 전치 7주의 상처를 입었고 45일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작년 12월 10일 오후 3시 52분께 춘천시 우두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산책에 나선 A(85·여) 씨. 그 순간 목줄이 없는 사냥개 3마리가 A 씨에게 달려 들어 팔과 다리, 엉덩이 등 온몸을 물어뜯었습니다.

사냥개들의 '맹공'은 2분가량 이어졌고, 때마침 골목길에 들어선 차 한대를 보고 놀란 사냥개들이 흩어지면서 끝이 났습니다.

A 씨는 황급히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뼈가 드러날 정도로 곳곳이 깊게 팬 심각한 상처에 서울의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수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A 씨는 피부이식수술과 봉합수술을 거쳐 45일간의 입원 치료를 한 끝에 올해 1월 말에 퇴원했습니다.


A 씨를 문 사냥개들은 인근에 사는 엽사가 키우는 멧돼지 사냥개로, 사고 발생 당시 땅을 파서 우리를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견주는 문제가 된 사냥개 3마리를 안락사시켰으나 아직 3마리를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입원비와 치료비의 경우 견주가 든 보험을 통해 해결됐으나 A 씨는 노년에 씻지 못할 상처를 입었습니다. A 씨의 아들은 트라우마 때문인지 어머니가 지난 1월 퇴원한 후 외출 자체를 꺼리신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그냥 지나가던 개가 덥석 문 정도의 사고가 아니다"라며 "만약 사고 당시 골목길에 차량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견주는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하며 남은 사냥개들도 원한다면 안락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치료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A 씨와 견주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