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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하면 넘어져도 2위와 30점차…러 '피겨여왕' 1위에도 주저앉았다
입력 2022-02-07 19:52  | 수정 2022-02-08 20:38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트 여자 싱글 간판인 카밀라 발리예바(16)가 한 차례 착지 실수에도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발리예바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올림픽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5.25점, 예술점수(PCS) 74.67점, 감점 1로 총점 178.9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다만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한 차례 넘어지면서 자신이 세운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85.29점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출전한 5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쿼드러플 점프를 뛰며 2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148.66점), 3위 매들린 스키저스(캐나다·132.04점)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연기 도중 넘어지는 치명적인 실수에도 2위와의 격차가 무려 30점 이상 났다.

발리예바는 전날 단체전 여자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90.18점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발리예바를 앞세운 ROC는 팀 이벤트 총점 7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마지막 주자로 '볼레로'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발리예바는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가볍게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4.02점을 챙겼다. 뒤이어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까지 실수 없이 처리했다.
그러나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를 계획했던 그는 쿼드러플 토루프 이후 착지에서 넘어져 연결 점프를 붙이지 못했다. GOE도 4.75점 깎였다.
하지만 이후에는 실수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듯 연기가 끝난 후 잠시 주저앉았다.
그는 이제 15일과 17일에 열리는 여자 싱글 개인전에 출전한다.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 총점(272.71점)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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