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팡팡' 터지던 시대도 옛말, 이젠 FAANG도 각자도생
입력 2022-02-07 17:34  | 수정 2022-02-07 23:56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던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에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수년간 빅테크 기업 주가는 동시에 오르면서 미국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와 엇갈리는 실적 전망 등으로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의 'FANG+(플러스)' 지수는 올해 10% 하락하며 시장 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FAANG은 페이스북(현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앞글자로 FANG플러스 지수는 이들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알리바바 등 10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에이미 콩 배럿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들 주식은 지난 10년간 매우 강하게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일부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 주식 중 넷플릭스와 메타는 모두 고점 대비 38% 이상 떨어진 상태다. 빅테크 주가에 균열을 낸 것은 메타였다. 메타는 최근 4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쳤고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루 사이에 2300억달러(약 276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넷플릭스 역시 디즈니플러스 피콕티비 등 후발 주자와 경쟁 상황에 놓이면서 올 1분기 순가입자 수를 250만명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균 전망치인 693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발표 후 주가는 22% 이상 급락했다.
물론 모든 빅테크 주식이 '한물간' 것은 아니다. 애플과 알파벳은 올 들어 각각 2.9%, 1.1% 하락에 그치면서 대장주임을 입증했다.
또 지난 일주일간 FANG플러스 지수는 3.1%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대니얼 모건 시노버스트러스트 매니저는 "예전에는 빅테크 주식은 그냥 사라고 권유했다"면서 "지금은 이들 중 절반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AMD, 엔비디아에 대한 개인투자자 투자액이 2020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다리서치는 이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메타, 아마존, 알파벳보다 더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 분석가들은 빅테크 주식에 투자할 때 적절한 분배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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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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