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김종인 회동…민주 "윤석열보다 이재명 인정" 국힘 "이해찬 쳐내려는거죠"
입력 2022-02-07 17:12 
지난 2016년 8월 15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에서 `덕혜옹주` 관람에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비공개로 전격 회동한 가운데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보다 이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며 "저도 2~3번 김 전 위원장을 만났는데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후보 때도 그 조건(경제민주화 실현)으로 합류했는데 사실상 당선되고 나서 없어져 버렸고, 윤석열 후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제가 말했다"며 "김 전 위원장의 철학을 실용할 만한 그릇이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그게(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보이콧으로) 사실로 확인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 후보 지지 선언 가능성에 대해선 "지지가 아니라 국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맞는 조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님, 김종인 위원장과 심야 회동. 이해찬 대표 쳐내기로 하고 만난 거죠?"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불편한 관계'를 비꼰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진행자가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를 우회 지원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고 하자 "안 그래도 조금 전 제가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에게) 전화 드렸다"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냐'고 여쭤보니 '그냥 찾아와서 만났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한 의미 부여할 게 없다는 말이었다"며 "(김 전 선대위원장 말을 볼 때) 민주당에서 희망사항으로 꿈꾸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 한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특별한 얘기 한 것도 아닌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원을 요청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어떤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 등에도 "이런저런 잡담한 것"이라며 "할 말이 없다"는 답을 반복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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