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상무 "기자협회·JTBC 좌편향"…기협 "선대본에서 배제해야"
입력 2022-02-07 16:35  | 수정 2022-02-07 16:56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한달여 앞둔 7일 오후 경기 파주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 미디어맥스에 국민의힘 선거 유세에 사용될 무대연단이 놓여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기협, 황상무 사과·재발방지 약속 요구
기자협회 "모든 수단 동원해 항의"

대선 후보 TV토론 실무협상 과정에서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한국기자협회와 JTBC가 좌편향됐다는 주장을 한 가운데 한국기자협회는 황 단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의하겠다고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오늘(7일) '황상무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은 한국기자협회 편향 발언을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씁니다.

협회는 "황 단장이 느닷없이 기자협회를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며 "지난 5일 TV토론 실무회의 과정에서 주제 토론이 마무리 될 무렵 기자협회와 jtbc가 편향돼 있다고 주장해 다른 참석자들을 아연실색케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번 TV토론 실무협상에 응하기 전 기자협회가 TV토론 주최로 명기된 공문을 받았다는 게 협회의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jtbc의 편향성을 문제삼았다"며 "한 가지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논란을 제기하는 식으로 토론을 파행으로 몰고가 모든 참석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황 단장의 '좌편향' 발언 이후 기자협회는 기자협회가 좌편향되지 않았다는 관련 기사를 황 단장에게 보여줬고, 황 단장이 잘못을 시인하며 "(오해가) 해소됐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황 단장이 회의 다음 날 페이스북에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 글을 올렸다는 게 기자협회의 주장입니다.

협회는 황 단장을 향해 "기자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정당에 들어갔는데 과연 누가 누구한테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따지며 "국민의힘을 대표하고 윤석열 대선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황 단장의 발언을 어떻게 개인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 황 단장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저 배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단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을 경우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에 항의 방문, 국민의힘 취재 거부, 황상무 특보 항의 전화 걸기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JTBC지회 또한 성명을 내고 "JTBC 기자 전체를 모독한 것이자 손 사장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황 단장과 국민의힘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방송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이와 관련, TV토론 협상실무단장을 맡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 단장의) 개인 의견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미안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며 '기자협회장과 통화를 통해 오해는 풀었다, 이런 말인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거나 혹은 후보의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자협회장님께 분명히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기자협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참여하는 4자 TV토론을 오는 11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계는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 4사와 연합뉴스TV, YTN 등 보도채널 2개사를 합쳐 총 6개사가 하게 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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