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RE100논란에…성일종 "잠비아 수도 대답할 수 있나?" 진성준 "그걸 왜"
입력 2022-02-07 15:34  | 수정 2022-02-08 15:38

지난 3일 대선후보들의 첫 4자 TV토론회에서 불거진 'RE100' 논란이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윤석열 후보가 RE100을 모르는 것은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기본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그건 일부 기업의 캠페인에 불과하지 않나. 잠비아 수도가 어딘지는 아시나"라고 맞받았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다.
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RE100에 대한 주제가 나오자 설전을 벌였다.

성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TV토론회에서 RE100을 아느냐고 질문한 것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RE100은 신재생에너지를 기업의 공장에서 돌리거나 할 때 이 신재생에너지를 100% 쓰자는 개념인데 우리나라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서 "어떤 국가의 팔러시(정책)도 아니고 기업들이 캠페인으로 얘기하는 걸 가져다 질문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이에 진 의원이 "논점에서 벗어난 말씀을 하신다"고 지적하자 성 의원은 "(진 의원은) 잠비아 수도를 아냐고 질문하면 대답할 수 있느냐. 그거와 똑같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애플이나 구글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고 나섰다"며 "자발적인 캠페인이지만 당장 그들 세계 대기업들에게 납품하는 것에 차질이 올 것이다. 자발적인 캠페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무역이나 수출의 큰 장벽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문제나 수출 문제, 경제 문제를 고민한다면 당연히 RE100을 중요한 현안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설전이 이어지자 진행자는 "성 의원님과 진 의원님이 이 문제를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며 "우리 정치인들이 그래도 환경 문제나 이런 에너지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셔서 다행"이라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진 의원은 "윤 후보는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고, 성 의원은 "왜 인신공격을 하냐"며 재차 "잠비아 수도 뭐예요. 잠비아 수도"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진 의원은 "그걸 왜 알아야 하느냐?"며 "RE100을 모르는 것은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기본이 없다는 거다. 그 단어를 몰라서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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