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Bandi&Luni's)'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수년간 경영난을 겪다 출판사에 지급해야 할 어음을 막지 못해 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7개월만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문고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이달 18일까지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한 후 공개경쟁입찰로 인수 조건을 가리는 스토킹호스 방식 매각이다. 예비실사는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본입찰은 3월 8일에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문고는 1988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지하에 300평 규모 반디앤루니스 서점을 내면서 출판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이은 오프라인 서점 3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코엑스와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 지하 등 좋은 입지에 위치했던 반디앤루니스 매장은 약속 장소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도서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오프라인에 강점을 가진 반디앤루니스는 침체하기 시작했다. 온·오프라인을 합치면 국내 대형서점 매출은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순이다. 2014년 1450억원이던 서울문고의 연 매출액은 5년 뒤인 2019년 69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억원에서 1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영난이 심화하자 회사는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결국 서울문고는 지난해 출판사에 지급해야 할 1억6000만 원 규모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서 최종 부도를 맞고 지난해 6월 회생법원 문을 두드려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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