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 총재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중앙대학교 스승인 박승 국정연구포럼 상임고문이 7일 "이 후보는 재학 당시 특등 장학생이었다. 국가경영능력이 입증된 인재"라고 강조했다.
역대 정부에서 장·차관과 고위공직을 지낸 인사들로 구성된 '국정연구포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열어 이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이 후보는 제 중앙대학교 제자다. 80년대 초로 기억하는데, 당시 저는 학과장으로 있었다"며 "그때 소문으로 학교 내에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탁월한 사람에 대한 장학제가 있었는데, 이재명 학생이 특등 장학생으로 선정된 소식을 들었다"며 "그런데 이 분이 벌써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다. 제 제자인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이 후보의 '탁월한 국가경영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은 미-중 문제, 대일문제, 남북문제 등이 산적해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안으로는 코로나 문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 나라의 경제성장 동력은 식어가고 있고, 빈부간의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으며 국론 분열은 매우 심각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며 "지금은 국가 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필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험난한 산 비탈길을 달려가는 버스에 탄 승객들은 어떠한 운전기사를 바라는가. 운전대를 한번도 잡아보지 못한 아마추어 기사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며 "우리 이재명 후보는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자라서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하시면서 실적과 경륜으로 입증된 프로 기사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두번째로, 사회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 시기다. 우리나라는 지금 계층상승이 불가능한 사회로 점점 치닫아가 가고 있다"며 "빈부는 그대로 상속되고 있고 기득권은 고착화되고 있는데 이것은 가장 나쁜 사회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하고 단호한 사회 개혁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이재명 후보가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분은 어려서 소년공으로 일하기 위해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지 못한 사람인데 이분이야 말로 이런 사회를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총재는 이 후보의 '실용주의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진보주의는 지금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할 시점이다. 새로운 방향이 바로 합리적 진보다"이라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여러가지 정책을 내놨지만, 방향이 옳았음에도 실용주의적 노력 부족해서 국민 비판을 받은 사례 적지 않다. 이 후보는 처음부터 이념을 떠나서 진영을 떠나서 국익중심의 실용주의 노선의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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