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건강은 핑계에 불과했나"
성일종 "건강이 아니라 '컨디션'문제"
성일종 "건강이 아니라 '컨디션'문제"
오는 8일로 합의됐던 여야 대선후보들의 '2차 TV토론'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생방송 진행을 맡은 JTBC의 편향성 뿐만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건강을 이유로 날짜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후 건강 상의 이유로 들며 토론을 거부한 날 윤 후보가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건강은 핑계에 불과한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말이 완전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민주 "건강 문제로 토론 깨고 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원내대표는 오늘(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를 두고 네티즌들이 '윤결렬', '윤도망'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면서 "당이 후보가 부끄러워 토론을 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후보 스스로 자신이 없어 도망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제주 선거운동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 저녁 자리에 동석해 윤 후보가 술을 마셨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자기 건강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건강 그 자체는 핑계에 불과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회의에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폭탄주를 스무 잔 씩 드시는 분이 제주에서 서너 잔밖에 못 드시는 걸 보면 상당히 건강이 악화한 거로 보인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아울러 박주민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은 "기사가 사실이면 토론 관련 협상을 깨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우원식 의원은 "건강을 이유로 TV토론 깬 날 밤, 술자리 하는 이분은 도대체 국민을 무엇으로 아는가"라고 지적하는 등 맹폭을 가하고 있습니다.
국힘 "건강이 아니라 '컨디션'…와전됐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TV토론 협상실무단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토론 불발 이유로 윤 후보의 건강 문제를 제기했다'는 질문을 받고 "(윤 후보는) 상당히 건강이 좋다"며 "지방 일정이 많고 그러니까 컨디션을 고려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말이 크게 와전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성 의원은 "정확하게 건강이 아니라 컨디션"이라며 "지방일정 소화해야 되는 것들이 많다. 컨디션도 챙겨서 해야지 너무 빡빡하게 할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건강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가 "한 보도를 보니까 제주도 일정 끝나고 소맥(소주+맥주) 여러 잔 드셨다는 보도가 나왔다. 컨디션에 큰 문제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성 의원은 "(문제) 없다"며 "아무래도 실무적 측면에서야 매일 강행군하고 있는 일정 속에서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일 때 나가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하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JTBC의 편향성을 문제로 제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옛날 손석희 사장이나 여러 가지 있었지만 그것도 분명히 개인 의견으로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거나 후보의 의견이 아니라는 부분을 기자협회장한테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TV토론 일정에 대해서는 "저희는 10일이나 11일 중에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11일이 비교적 다른 당에서도 좋겠다는 의견을 내온 것으로 알고 있고, 또 잠정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며 "종편 4사와 보도2사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주관방송사도 제비뽑기로 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