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장님 못 말리는 스키 사랑에 억대 포상금 내걸었다…국내 최고 수준
입력 2022-02-07 09:58  | 수정 2022-02-07 10:50
오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가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러지는 가운데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이상호(사진)는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 위험을 뚫고 베이징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올림픽 기간 중 생일을 맞은 선수에게는 꽃다발을 직접 건네며 격려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포상금을 내건 것은 물론이다. 스키, 빙상, 썰매 종목 등을 후원하는 기업 회장님들의 얘기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인기 비인기 종목 가릴 것 없이 뚝심있게 지원하는 회장님들은 누가 있을까.
롯데가 회장사인 대한스키협회는 금메달을 따면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올림픽 메달 포상금이다.
특히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 회장사가 된 롯데는 메달을 따지 못한 4∼6위 선수들에게도 포상금을 준다. 4위 5000만원, 5위 3000만원, 6위 1000만원 순이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4년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물심양면 스키사랑을 전해왔다. 현재까지 롯데가 스키 종목에 지원한 규모는 총 150억원에 달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 두번째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훈련중인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 출처 = 롯데지주]
학창시절 스키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신회장은 2018년까지 스키협회를 이끌며 일본 아라이리조트를 국가대표 전지훈련지로 내주는 한편, 선수발굴과 국제대회 참가비, 장비 지원 등을 다각도로 해왔다.
이같은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한국 스키는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 2016년 릴레함메르 겨울 유스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이상호가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은메달을 획득,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이번 대회 개인 종목 메달리스트에게 통 큰 포상금을 약속했다. 금메달리스트는 포상금 1억원, 은메달은 5000만원, 동메달 은 3000만원이다.

4년 전 평창 때 개인종목 메달리스트들에게 금메달 5000만원, 은메달 2000만원, 동메달 10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포상금 규모는 두 배 이상 인상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단체전(쇼트트랙 계주,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메달리스트들에도 포상금을 차등 지급하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와 지원 인력들에도 격려금을 줄 예정이다.
생일을 맞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김보름(강원도청·오른쪽)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으로부터 꽃다발과 마스코트 빙둔둔 인형을 선물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이 맡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단에 지속적인 격려물품과 격려금을 전달해 왔다.
빙상 종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윤 회장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올림픽 기간 동안 대한민국 선수단을 대표해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생일을 맞은 스피드 스케이트 김보름 선수에게 직접 꽃다발과 인형을 선물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앞서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은 124명의 국가대표 선수단과 관계자에게 약 1억원 상당의 에스콰이아 구두를 지원했다. 윤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최 회장은 직접 사재를 털어 동계올림픽 응원에 나섰다고 형지그룹 측은 전했다.
썰매 종목인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총 2억원에서 메달 색깔에 따라 포상금을 차등 지급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은 전찬민 팜클 대표다. 생활 위생 전문기업 팜클은 자사 생활 위생 브랜드 잡스(ZAPS) 이름으로 썰매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중국의 잔치에 동조한다는 인상을 줄까봐 이번 동계올림픽 관련 광고나 마케팅에는 적극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 개별 종목과 선수 후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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