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로서 한복이 한국 전통 의상임을 알린 것"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이 등장할 경우 '무언의 항의' 표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장관은 "개회식 예고 영상에 한복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출국 전에 듣고 혹시 몰라서 한복을 준비해 갔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장관은 "정부 대표인 내가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석함으로써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임을 알린 것"이라며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간 것이 무언의 항의 표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회식 한복 등장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중한 상황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가 한복이 중국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공식 항의를 할 근거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황 장관은 5일 한복 논란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4일 열린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중국 국기 게양 순서에서 중국의 소수 민족 복식을 한 공연자와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등장했습니다. 이에 국내에서는 한복의 기원이 중국임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