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2 대 0으로 리드했지만 후반에 3골 연속 실점하며 패배
2003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 '준우승' 마무리
2003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 '준우승' 마무리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 여자 축구가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2 대 3으로 역전패 당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1991년부터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은 이전까지 결승 무대에도 오르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1995년, 2001년, 2003년, 2014년 준결승에 진출하며 2003년의 3위가 그동안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올해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C조 2위로 호주와의 8강전(1 대 0 승), 필리핀과의 준결승전(2 대 0 승)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날 중국과의 결승전에선 전반을 2 대 0으로 앞섰지만 후반에 3골을 연속으로 실점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중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9회로 늘렸습니다. 2006년 이후 16년 만의 우승입니다.
비록 우승엔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 축구는 성인 대표팀 기준으론 가장 큰 대회 결승에 오르는 수확을 남겼습니다.
이전에 결승에 출전한 대회로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2005년 우승, 2016∙2019년 준우승), 키프로스컵(2017년 준우승), 피스퀸컵(2010년 우승) 이었는데, 출전국이 많지 않은 소규모 또는 친선 대회였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은 대륙 챔피언을 가리고 월드컵 출전권을 주는 메이저 대회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호주와의 8강전, 3일 필리핀과의 준결승전과 같은 선수 구성으로 베스트 11을 꾸렸습니다.
손화연과 최유리(인천 현대제철), 이금민(브라이턴)이 공격을, 지소연(첼시)과 조소현(토트넘)이 중원을 맡았습니다.
추효주(수원FC)와 이영주(마드리드 CFF), 심서연(세종 스포츠토토), 임선주, 김혜리(현대제철)가 수비를 담당했고, 김정미(현대제철)이 골문을 지켰습니다.
한국은 전반 27분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금미의 크로스를 최유리가 골대 앞에서 마무리하며 자신의 대회 첫 골과 함께 팀에 리드를 안겼습니다.
전반 45분엔 페널티 지역 안 왼쪽에서 이금민이 조소현에게 패스하려던 공이 중국 야요링웨이의 팔에 맞아 비디오 판독(VAR) 끝에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한국은 추가 골 기회를 맞았습니다.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지소연이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모습.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지소연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골을 넣으며 한국은 전반을 2 대 0으로 마쳤습니다. 이 골로 지소연은 한국 선수 역대 A 매치 최다골 기록을 64골로 늘렸습니다.
그러나 후반 23분 이영주의 핸드볼 파울로 중국 탕자리에게 페널티킥 만회 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후반 27분엔 탕자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장린옌의 헤딩 골로 동점이 됐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 선수들이 골 지역 안에서 연이은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와 수비에 막혔습니다.
중국은 후반 추가시간 3분쯤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왕산산의 스루패스를 샤오위이가 마무리하며 경기는 중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1 대 0으로 승리한 뒤, 최근 8경기에선 2무 6패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개최국 호주를 제외한 상위 5개국이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호주가 8강에서 탈락하며 4강 팀인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이 우선 4장을 챙겼습니다.
남은 한 장은 호주를 제외한 8강 패배 팀 3개국인 베트남과 대만, 태국이 한 차례씩 맞붙으며 주인을 가렸는데, 베트남이 2전 전승을 기록하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