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블루투스' 터치에…곽윤기 "꿈꿔 온 금메달 자리가 이런 것인가"
입력 2022-02-07 08:28  | 수정 2022-02-07 08:38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 /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혼성 금메달 중국 비난
“다른 나라였다면 결승 갔을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불거진 판정 시비와 관련해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가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곽윤기는 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편파 판정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지금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한국 대표팀과는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꿈꿨던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지난 5일 중국 대표팀은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까지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탈락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10여 분 넘는 비디오 판독 후 2위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동시 실격되면서 중국은 2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금메달까지 획득했습니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오성홍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당시 중국은 결승선까지 13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다가 선수 교대를 시도했습니다. 이때 중국 런쯔웨이와 장위팅 사이에 러시아 선수가 끼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런쯔웨이는 그대로 달려 나갔고, 결국 경기는 터치 없이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규정상 중국의 터치를 방해한 러시아의 페널티는 명백했습니다. 미국도 라이언 피비리토가 블루라인을 넘어섰기 때문에 반칙 사유가 충분했습니다. 터치 없이 경기를 진행한 중국 또한 실격으로 처리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됐는지 중국에겐 페널티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곽윤기는 비디오 판독이 길어지면서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며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곽윤기는 첫 메달을 기대했던 혼성 계주에서 예선 탈락하며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라는 흔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견디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그게 책임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다. 더 견뎌야 한다”고 격려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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