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하락·시차·외교적 보이콧 등 영향 미친 듯
미국 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회식 시청자 수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4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청률, 평창 대비 43% 하락
현지 시간으로 6일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의 NBC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중계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의 미국 내 시청자 수가 1,600만 명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2,830만 명이 봤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보다 43%가량 감소한 수치입니다.
시청률 하락 원인으로 시차와 전반적인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하락, 미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 등이 꼽혔습니다.
우선 시차가 시청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개회식이 열린 시간은 베이징 시간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로,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서부 시간 오전 4시여서 시청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NBC 측 "베이징올림픽, 도쿄보다 더 주목 못 받을 것"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메달 플라자 부근에 전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불을 밝혔던 것과 같은 모양의 성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 사진=연합뉴스
또 WSJ는 이번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미국 내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이 하락세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진행됐던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개회식의 미국 내 시청자는 1,670만 명에 그쳤으며, 이는 직전 하계 올림픽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보다 약 36% 감소한 수치입니다.
도쿄 하계올림픽 시청률은 NBC가 올림픽 중계를 시작한 88 서울올림픽 때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몰리 솔로몬 NBC 수석 프로듀서 겸 올림픽 중계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도쿄 올림픽이 우리 회사 사상 가장 주목받지 못한 올림픽일 거라고 말했는데 취소한다"며 "베이징이 더할 것"이라고 이번 개회식 시청률이 역대 최저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외교적 보이콧' 영향도…신장 출신 성화봉송 주자 장면 화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실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그간 국제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 외에도 최근 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실종설 등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실제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순간 중 하나는 신장 지역 위구르족 출신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이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장면이었습니다.
이라무장의 등장은 베이징 올림픽 관련 지정학적 이슈를 떠올리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편, WSJ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처음으로 스트리밍서비스 피콕에서 올림픽 전체 경기가 중계됩니다. 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