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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봉천13구역 재개발 본격화
입력 2022-02-06 17:38  | 수정 2022-02-06 17:42
서울 관악구 봉천13구역의 공공재개발 사업시행자로 LH가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봉천동 역세권 일대 모습. [매경DB]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13년 동안 사업이 정체됐던 서울 관악구 봉천13구역이 정부의 공공재개발사업 대상지로 본격 추진된다. 봉천13구역은 약 1만3000㎡ 사업용지에 용적률 500%, 최고 27층으로 상가와 생활기반 시설 등이 포함된 주거시설로 재탄생해 관악구의 대표 건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은 기존 대비 2.6배인 460여 가구가 공급되며, 추가로 건설되는 280여 가구가 일반공급된다.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봉천13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봉천13구역은 지난해 1월 공공재개발사업 선도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같은 해 12월 주민동의율 70%를 확보한 바 있다. 공공재개발사업에서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자 3분의 2 이상, 토지 면적 2분의 1 이상의 동의(공공 단독 시행 시)가 필요하다.
봉천13구역은 2009년 정비구역지정 이후 주민 간 갈등, 추진위원회에 대한 주민 불신, 낮은 사업성, 공사 기간 임대 소득 중단에 따른 생활고 우려 등으로 13년간 사업 추진이 정체돼왔던 곳이다. 정비구역일몰제에 따라 올해 3월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놓여 있었다. LH는 용적률을 추가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했고,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었던 공사에 따른 임대 수익 중단 문제를 주민이 원할 경우 총 사업 수익의 일부를 먼저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상가 비율이 높은 봉천13구역 주민들 동의를 확보했다. 총 46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주택 크기는 주민 선호도를 조사해 주민이 원하는 규모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5·6대책)'에 따라 공공재개발사업을 도입하며 지난해 1월 첫 시범사업 후보지 8곳을 선정했다. 봉천13구역은 용두1-6, 신설1, 신문로2-12, 흑석2, 강북5구역 등에 이어 시행자 지정을 완료한 6번째 구역이 됐다.
공공재개발사업은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공시행자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공공성 요건을 갖춘 경우 각종 특전을 적용해 재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주로 정비구역 지정 이후 사업이 10년 이상 정체돼온 곳들이 후보지로 선정돼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흑석2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99-3 일대 4만5229㎡ 용지에서 추진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높이 아파트 12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시공사를 대상으로 열린 흑석2구역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흑석동은 과거 낙후된 이미지였지만 재개발 이후 '서반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선호도가 올라갔다"며 "향후 펼쳐질 수주전이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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