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림픽 생중계 중 사라진 기자...어두컴컴한 길거리 때문?
입력 2022-02-06 09:24  | 수정 2022-05-07 10:05
저지한 남성은 현장 보안 요원으로 나선 자원봉사자
IOC "안타까운 상황, 일회적인 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그제(4일) 개막식을 생중계하던 네덜란드 기자가 중국 보안 요원에 의해 화면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어제(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의 중화권 특파원인 쇠르드 덴 다스 기자가 4일 저녁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중계를 하다가 잠시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자가 국가체육장 근처에서 개막식 보도를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팔에 붉은 완장을 찬 남성이 중국어로 소리를 지르며 기자를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덴 다스 기자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 따르면 경찰이 해당 공간이 폐쇄될 예정이니 떠나길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덴 다스 기자를 포함한 촬영팀은 지시를 따라 장소를 옮겨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재차 폐쇄된 도로 끝으로 갈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붉은 배지를 단 남자에게 사전 경고 없이 화면에서 끌어내려졌다고 말하며 그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는 저지 당하는 와중에도 보도를 이어가려 했으나 중국인 남성에게 떠밀려가면서 시야에서 멀어졌고, 끝내 네덜란드 현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앵커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중계를 중단했습니다.

이 중국인 남성은 현장 보안 요원으로 나선 자원봉사자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생중계를 저지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생중계 당시 화려한 올림픽 경기장 대신 어두컴컴한 길거리가 배경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보안 요원이 개입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NOS는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 특파원이 카메라 앞에서 보안 요원에게 끌려나갔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이 중국에 있는 취재진에게는 점점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어제(5일)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누군가 지나치게 열성적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기자는 곧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이런 일은 일회적인 일이며, 베이징 대회를 보도하는 해외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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