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대로 '딱' 찍혔다"…생방송 중인데 기자 끌어낸 中보안요원 왜?
입력 2022-02-05 21:26  | 수정 2022-02-05 22:24
중국 보안요원에 의해 올림픽 개막식 생방송 중 끌려 나가는 네덜란드 기자(오른쪽)와 이를 지켜보는 앵커의 모습.[사진 = 네덜란드 방송국 NOS 트위터 캡처]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생중계 하던 한 방송기자가 느닷없이 중국 현지 보안요원에 끌려나오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상황은 생방송 뉴스 화면을 통해 전파를 탔고 결국 취재진은 현장 생중계를 잠시 중단해야만 했다.
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장면은 4일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 뉴스 도중 나왔다. 중화권 특파원 스호어드 덴 다스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마이크를 잡았고, 앵커의 질문을 받은 뒤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기자가 마이크를 든 채 보도를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팔에 '붉은 완장'을 찬 남성이 카메라 앞을 막더니, 중국어로 소리를 지르며 기자의 양팔을 붙잡았고 힘을 줘 끌어내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네덜란드 현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앵커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생중계를 중단했다.
이 중국인 남성은 현장 보안 요원으로 나선 자원봉사로 전해졌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생중계 현장에 난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화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생중계 당시 화려한 올림픽 경기장 대신 어두컴컴한 길거리가 배경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보안 요원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NOS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NOS는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 특파원이 카메라 앞에서 보안 요원에게 끌려 나갔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이 같은 일이 중국에 있는 취재진에게는 점점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 = NOS 트위트 캡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다음날인 5일 관련 입장을 내놓았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누군가 지나치게 열성적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기자는 곧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일은 일회적일 것이며 베이징 대회를 보도하는 해외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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