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5주' 첫 4자 TV토론 난타전…김혜경 과잉의전 논란
입력 2022-02-05 10:00  | 수정 2022-02-05 10:10
사진=연합뉴스
20대 대선 첫 4자 TV토론에서는 대장동 의혹부터 사드 추가 배치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난타전이 펼쳐졌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실수 없이 결정적인 한방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해 과잉 의전 논란에 약 대리처방, 여기에 법인카드로 식료품을 구입했다는 카드깡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씨에 이어 이 후보가 직접 사과했지만 파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 4자 TV토론 열려…시청률 39% 역대 2위


20대 대선후보 첫 TV토론이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3일 열렸습니다.
이번 대선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청률은 39%로 집계돼 지난 1995년 대선 토론회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여야 후보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윤 후보는 3억 5천만 원을 투자한 사람이 수천억 원의 이익을 봤다고 비판했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민간에게 이익을 주려 한 것을 자신이 막아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극명한 시각차이를 보였습니다.
이 후보는 안보 불안을 조장해 표를 얻고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전쟁하려는 것이 아니나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거대 양강 후보를 비판하며 존재감 부각에 힘을 썼습니다.
심 후보는 김건희 씨의 안희정 옹호발언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사과를 받아냈고, 안 후보는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 모든 후보가 동의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번 토론은 전반전으로 탐색전 위주로 진행됐고, 특히 관심이 쏠렸던 배우자나 가족 의혹에 대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이 아무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잘못 공격했다가 역공이 우려되는데다 정책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만 벌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음 토론은 2월 21일 경제, 25일 정치, 3월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법정 토론회가 열리게 되는데, 오는 8일 한국기자협회가 추진하는 토론에 4당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 양자토론 무산…이재명-김동연 정책토론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기간인 1월 31일에 개최하기로 했던 이재명 윤석열 후보 양자토론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두 후보 측은 법원이 지상파 방송 주최를 불허하자, 자체적으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이를 중계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가 두 후보의 홈페이지를 제외하고 방송이나 유튜브 중계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협상에 들어간 양측은 토론회에 자료 지참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양자토론을 하는 이유가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한 것인데, 후보 홈페이지에서만 토론회를 중계할 경우 열성 지지자들만 시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경제, 정치, 외교안보 3개 분야에 대한 정책토론을 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이 650여 개나 된다며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시했고, 이 후보는 "예산의 가용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한에서 조절하겠다"고 답했습니다.
CBS 라디오를 통해 진행된 이번 토론은 유튜브 조회수가 23만 회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 김혜경 과잉 의전 논란…이재명 후보 사과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 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인 배 모 씨의 지시를 받고 김 씨를 위해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옷장 정리 등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소고기를 비롯한 반찬거리를 사는 과정에서 A씨 개인 카드로 반찬거리 구매 금액을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경기도의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된 배 모 씨는 "자신이 잘 보이려 한 일"이라는 입장문을 냈고, 김 씨 역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모든 게 자신의 불찰이라며 직원 일로 심려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와 함께 법인카드 부적절한 사용에 대해서는 경기도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하고, 이재명 후보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감사관이 민변 출신으로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임명한 사람이라며 셀프감사 의혹을 제기하고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국민의힘 #대선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김혜경 #황제갑질 #법인카드

[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