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주택 거래량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는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377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기준 2008년(4만건)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전월인 지난해 11월(6만7159건)에 비해서는 19.9%, 전년 동월(14만281건) 대비로는 61.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년간 이뤄진 주택 매매거래는 총 101만5171건으로 전년 동기(127만9305건) 대비 20.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1573건으로 전월 대비 18.2%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9% 감소했다. 지방은 3만2201건으로 전월 대비 21.1%, 전년 동월 대비 58.2%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3만484건으로 전월 대비 25.9%, 전년 동월 대비 71.2%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 매매거래는 2만3290건으로 전월 대비 10.5%,전년 동월 대비 32.0% 줄었다. 지난해 1년간 누계 기준으로는 아파트 거래량(66만9182건)이 전년 대비 28.4% 감소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34만5989건)은 0.2% 증가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누계 기준 4만9751건으로 전년대비 절반 수준(49.5% 감소)이 돼 수도권(37.6% 감소)과 전국(20.6%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더욱 강화된 부동산 세금과 대출규제에 금리인상 여파까지 더해져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열기가 가라앉고 있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분양 주택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710가구로 집계돼 전월 말(1만4094가구) 대비 25.7%(3616가구) 늘어났다. 지난해 9월(1만3842가구)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은 지방 위주로 증가했다. 수도권은 1509호로 전월 말(1472가구) 대비 2.5%(37가구) 증가한 반면, 지방 미분양은 1만6201가구로 전월(1만2622가구) 대비 28.4%(3579가구) 늘었다. 단 서울은 54가구에 불과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449가구로 전월(7388가구)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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