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측 "김혜경 법카 감사관, 이재명이 채용…쇼하겠다는 것"
입력 2022-02-04 11:19  | 수정 2022-02-04 11:34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김기현 "감사하는 척 시간 끌겠다는 뜻"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사람' 주장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측이 "말장난"이라고 맹공을 가했습니다.

김기현 "이재명 감사 요청, 與도 '말장난' 평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4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경기도청 감사관은 이 후보가 도지사 재직 당시에 채용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경기도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감사하는 척 쇼하면서 시간을 끌겠다는 뜻"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기도 감사관실 감사관이 '이재명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이 후보의 감사 요청이 말장난이라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특검하자고 했더니 진짜 특검하는 줄 알더라는 식으로 특검법 처리를 뭉개왔듯, 감사 청구하겠다고 했더니 진짜 감사하는 줄 알더라고 할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기현 "이재명이 공무원 사적 채용 몰랐다고? 어이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김 씨가 경기도 공무원을 개인비서로 두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공금 횡령죄 등의 혐의가 적용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특히 경기도 7급 공무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배 모 씨는 5급 임기제로 채용됐는데 담당 업무가 국회 소통이었다고 한다"며 "제보에 의하면 (배 씨가) 국회에 출입 등록한 사실이 없다.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처음부터 작정하고 불법을 저지르기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 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7급 공무원으로 채용됐었는데, 당시 성남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성남시 의원이 배 씨를 '사모님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칭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던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공무원을 사적 목적으로 채용한 문제가 성남시장 시절 때부터 제기됐다는 뜻인데 인사권자인 이 후보가 몰랐다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나가는 소도 웃지 못할 수준"이라고 힐난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공금 횡령 한 번만 저질러도 퇴출이라고 하면서 성남판 김영란법 운운한 사실이 있다"며 "경기도 감사 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할 것이 아니라 이제 그 엄격한 원칙을 자신에게도 적용해서 '셀프 아웃'을 선언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현 경기도 감사관, 이재명이 임명한 민변 출신" 보도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현재 경기도 감사관이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직접 임명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후보 또한 민변 출신이며,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경기지사이던 2020년 6월 A 감사관을 경기도 감사관으로 임명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어제(3일) 부인 논란과 관련해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 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며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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