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이 -10%로 나타났다. 즉 개인들이 지난 한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달을 반등의 시기로 보고 투자자들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가치주를 적극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72%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4.32%, -2.86%로 나타났다. 즉 다른 투자자들보다도 개인들은 코스피 하락장의 충격을 직격탄으로 맞은 모습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개인은 지난 한달동안 삼성전자(-6.39%), 카카오(-24.44%), NAVER(-18.10%), 카카오뱅크(-30.51%), 크래프톤(-40.33%)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중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올해 코스피에서 크래프톤이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코스피의 낙폭을 고려해도 하락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평균 -3% 가까이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LG화학(1조11516억원)과 SK하이닉스(6387억원), 삼성전자(6212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 이간 코스피가 폭락장세를 연출했음에도 LG화학은 4%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시기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들을 높은 비율로 순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동안 KB금융(2028억원)과 하나금융지주(2492억원), 우리금융지주(1894억원) 등 순매수했다.
지난 한달간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이 엇갈리면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의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전통적 성장주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외국인은 LG화학과 SK하이닉스 등 실적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하락장에서 가치주와 성장주라는 이분법적인 방식으로 투자 스타일을 구분하는 것보다는 전통 고밸류 성장주에 비해 밸류에이션과 주가가 비싸지 않으면서도 실적 성장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주식 이른바 '실적성장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 폭락의 핵심은 연준의 정책 가속화 및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있는 만큼 양적긴축이 구체화되는 3월 FOMC까지 시장은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족쇄를 차고 가야할 것"이라면서도 "2월은 반등의 시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매도 대응은 기회비용 및 실익 고려 시 적절하지 못하다"며 "해당 구간에서는 실적 성장주를 중심으로 적극 매수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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